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유행하며 치명률이 40~75%에 달하는 고위험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환자 발생이 없지만, 2024년 대한민국 질병관리청이 니파 바이러스를 1급 감염병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니파는 박쥐나 돼지 등 동물에서 사람으로, 또 사람 간에도 체액·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고, 아직까지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니파 바이러스가 왜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됐는지, 현재 국내 위험도는 어떤지, 그리고 백신이 없는 이유까지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1급 감염병 중 니파가 특별한 이유는?
니파 바이러스는 국내 유입 사례가 없음에도 2024년 대한민국에서 1급 감염병으로 새롭게 지정되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몇 가지 특별한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 치명률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가 1~2%, 사스가 약 10%, 메르스가 30% 수준인 반면, 니파는 상황에 따라 최대 75%까지 사망률이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즉각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둘째, 전파 방식이 복합적입니다. 니파 바이러스는 과일박쥐에서 인간으로, 그리고 사람 간에도 체액이나 호흡기 분비물, 오염된 음식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동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를 넘나드는 다양한 전파 경로는 통제를 어렵게 만듭니다. 셋째,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나 확실한 치료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감염 시 대증 치료 외에는 별다른 의료적 대응책이 없고, 임상시험 중인 백신도 대규모로 쓰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니파는 WHO 등 글로벌 보건기구가 팬데믹 위험 바이러스로 꼽는 몇 안 되는 병원체입니다. 감염병 대응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위험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단순히 해외 유행 사례가 있다는 이유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성과 불확실성 때문에 1급 감염병 지정이 충분히 납득되는 상황입니다.
왜 우리나라는 1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는가?
2024년 5월, 대한민국 질병관리청은 니파 바이러스를 1급 감염병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기존에는 4급 감염병 또는 해외유입 감시 대상 정도로만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격상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신종 감염병의 팬데믹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가 있습니다. 니파 바이러스는 빠른 확산보다는, 한 번 발병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대표적 고위험 바이러스입니다. WHO와 CEPI 등 국제 보건기구가 니파를 ‘팬데믹 잠재 가능성이 높은 병원체’로 경고한 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감염경로가 다양하고, 동물과 사람 사이, 또 사람 간 전파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특히 기후 변화와 도시화로 야생동물 접촉이 늘어나면서 해외 유입 위험이 상존하고, 초기 대응이 늦을 경우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기 신고, 격리, 치료가 가능한 1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만약 감염자가 발생하면 즉시 법적 근거 아래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이는 단순 감시를 넘어, 실제 환자 발생 시 전국 의료·행정 시스템이 자동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한 선제적 조치입니다.
왜 아직 백신이 없는가?
니파 바이러스는 1999년 이후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지만,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몇 가지 복합적 요인에 있습니다. 첫째, 감염 사례가 국소적이고 제한적입니다. 말레이시아, 인도, 방글라데시 등 특정 지역에서만 주기적으로 유행해 왔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시장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왔습니다. 둘째, 실험용 백신은 있지만 임상시험 진행이 어렵습니다. 유행 지역이 좁고 환자 수가 적어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고, 긴급 사용 승인도 쉽지 않습니다. 셋째, 코로나19처럼 강력한 전파력은 없기 때문에, 정부나 민간에서 긴급 개발이 필요한 우선순위에서 뒤처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CEPI, 미국 NIH, 영국, 일본 등에서 동물실험과 임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WHO도 백신 개발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치료제가 없어, 감염 시 대증요법과 집중 치료에 의존해야 하며, 중증으로 발전할 경우 생존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결국 니파 바이러스는 아직 국내에 유입된 사례는 없지만, 높은 치명률과 백신 부재, 다양한 전파 경로 등으로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감염병입니다. 국민은 정부의 공식 정보와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고위험 지역 여행 시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보건당국도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국제 협력, 감시체계 강화 등 다층적 대응을 지속해야 하겠습니다.